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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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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위치한 면온 초등학교다.

 

사실 내 머릿속엔 영화, 선생 김봉두-에나 나올 법한
폐교 위기의 깡촌 학교일 줄 알았는데,

 

사실 이곳은 굉장히 현대적이면서도 아담하면서도
평온함이 넘치는 매력만점의 학교였다.

 

한편으론 초 부러웠어. 나의 초등학교 시절은 한반에 60명도 넘게
꾸역꾸역 들어차 앉아서 앞뒤 책상간격따윈 없었으니깐 말야.

 

도시하곤 살짝 떨어져있지만 시골은 아니야.
교실만 보더라도 모니터 치수부터 장난이 아니더라고.


그러면서도 산좋고 물좋은... 역시 애들은 이런데서 (풀어놓고?) 키워야한다.

 

첫째날. 벽화작업에 앞서 아이들과 두시간의 미술수업.

시작 전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참 막막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 못차리며 그들과 함께 뒹굴며 웃고 있는 시간이 왔다.

 

어쩐지 별 관심 없을 것만 같던
아이들의 벽화에 대한 집중도는 정말 대단했었대도.

 

첫번째 수업시간이 끝나고 두조로 나누어서 실습시작~!!
...하려고 했지만, 첫날은 어쩐지 시간이 다 흘러가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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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첫째날은 이걸로 마무리.
(이정도 속도로 제시간에 완성은 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불안..)

 

근데.. 10월 중순인데.. 왜이리추워!!
역시 강원도의 힘은...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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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던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뒤에야
비로소 반대편의 벽을 스케치 중인 용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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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이들이 다른 수업중인 틈을 타 잽싸게 진도 나가고 있는 중.
쉬는 시간. 같은 질문을 이천오백번 반복해서 들었다.
"뭐해요?" "....뭐하는 거 같애?" "그림그리는 거 같아요." "(...알면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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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시 미술시간이 돌아와서 함께 색칠 시작.
제발 내 옷에 페인트 묻히지말아줘~!!
색을 섞어주고 있는 이고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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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부분은 내가, 아랫쪽 부분은 면온초글링, 아니, 초등학생들이 주로 작업.
전날 엄마한테 혼나고 아예 작업복을 입고 온 학생들 등장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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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해질무렵. 어느정도 완성. 이정도면 곧 끝낼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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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홀로 외롭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던 주인공은..
이곳에서 만난 또다른 천재- 형권이.

 

가장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 (통제 불능의 사나이로)
재빨리 블랙리스트로 점찍어 놨던 이녀석이

 

그림앞에서는 마치 엠씨스퀘어 사백이십시간 내리 듣다가 온 것만 같은
엄청난 집중력을 급 발산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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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려그려! 막그려!! 누구도 너의 세계를 통제할 순 없대도-
획일주입교육의 틀에만 갖혀들지 않는다면 너흰 또다른 감성의 천재로 클 수 있당께롱.

 

"형권아 재밌어?"
"하루종일 이것만 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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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끝! 자기혼자 다 그린것만 같은 자세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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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잉!!! ufo로 마구 빨려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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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간의 리얼 짧았던 미술시간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되도않는 수업을 진행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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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념 단체샷도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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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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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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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 끝났어. 사실 이날 아침엔 비맞으면서 그렸더니, 입돌아 갈 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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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면도 어느새 마무리 중인 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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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면온. 초등학교에 가장 적합한 그래피티인 것이다.. 음?

 

글씨 마무리는 이고독씨도 동참.
이때 옆에서 지켜보다가 스프레이 다마셨더니
목에서 박하사탕 오백개 깨물어먹은 것마냥 하~~ 했다.

하트 얼굴은 내가.
아랫쪽 그림들은 아이들이.
의외로 잘그려서 초 놀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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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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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벽에서도 마지막 단체샷~

삼일동안 너무너무 재밌었어. 다음에 놀러 갈게.

이렇게 재밌는 작업은 또 처음이었다고.
벌써부터 그들의 행동 말씨가 그리워진다.

 

take care of your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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