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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과에서의 기억 하나.

교수가 참고하라는 식으로, 자신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는데 
이건 뭐 시작부터 끝까지 무슨 내용인지 알아볼 수가 없는 거다. 

한마디로, 실험 애니라는 식인가 본데,
애니가 끝나고 나서 뭔 내용인지 알려주는...아주 사설이 애니 상영시간보다 세배는 길다.
이건 이걸 나타낸 거고 이건 이걸 형상화한 거고...
한참이나 설명해줘야. 아 이건 이거였어? 싶은 거다.

재미도 없는데다 지루해서, 한 번만 더 반복시청시키면 그만 휴학하고 싶을 정도.

무슨 말이냐면, 만날 그런 것만 연구하니까 이모양이 된 거다.
아마겟돈. 원더풀 데이즈. 이런 씨리즈 말이야.
극장에서 신암행어사 보고 나왔을 땐 어느 때보다 개운했다.
너무 잤더니 상쾌하더라.

있는 척하지 말고 재밌는 걸 만들었어야지.
그런 거 말고 차라리 스폰지 밥 같은 거.
그랬다면 이렇게는 안됐을 거 아니냐고.

뽈록뽈록 그려놓고 내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말야.

-만화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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